예전에 설날 떡국 중에 가장 중요한 재료가 소고기와 꿩고기를 넣고 끓이는 ‘국’이다. 긴 가래떡은 길게 오래 살라는 장수(長壽)의 기원하며, 엽전 모양의 둥글납작한 떡은 부(富)를 기원한다는 의미이다 소고기와 꿩 고기가 귀해서 넣었던 것이 바로 닭고기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탄생하게 되었다. 꿩 고기는 맛이 좋을 뿐 아니라 꿩을 ‘하늘 닭’이라고 하여 천신(天神)의 사자로 여겼으며, 길조(吉鳥)로 생각하여 농촌에서 한 마을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기. 흰 천에 먹으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글자를 쓰고, 꼭대기에 꿩의 깃털을 꽂는 풍습이 있을 정도로 상서로운 새로 여겨 선호했다. 꿩 고기가 귀한 것은 사냥 방법이 어려워 잡기가 어렵다. 꿩은 숲이 우거진 야산에 살며, 위험을 느끼면 재빨리 기어서 도망치는데 좀처럼 날지 않는다. 그러므로 꿩 사냥에는 잘 훈련된 사냥개를 이용하여 꿩의 도피를 막고 황급히 날게 만들어 사격해야 한다. 사냥개 없이 꿩 사냥하는 방법 중 엽사들이 한 줄로 나란히 전진하며 꿩을 날려서 잡는 방법과 사냥꾼과 몰이꾼들이 일정한 지역을 포위한 다음 그 범위를 좁혀 가며 꿩을 잡는 방법이 있다.
사치법(射雉法: 꿩을 잡는 방법)이 있는데, 그 한 구절에 “우리나라에서는 꿩 잡는 사람이 늦은 봄 풀이 무성할 때 총이나 활을 가지고 나무숲이나 풀숲에 숨어서 뼈나 뿔로 만든 피리로 장끼의 울음소리를 내면, 장끼가 이것을 듣고 아주 가까이 날아올때, 총이나 활로 잡았다. 아주 특별하게 즐기는 사람들은 꿩 잡는 매 사육한다. 수단 방법이 어떻더라도 상관없이 목적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비유적으로 사용하는 속담으로. '꿩 잡는 것이 매다'라고 한다. 실제 꿩은 건강에 매우 좋다. ”동의보감“에도 꿩이 비장과 위를 보하는 효능이 있어서 당뇨와 빈뇨 등에 효과적이라고 나와 있다. 15세기에 쓰인 우리나라 최초의 식이요법 서인 ”식료찬요“에는 산후 설사와 요통, 복통을 치료하는 데 꿩이 좋다는 기록도 있다. 꿩의 조리법은 매우 다양한데요. 백숙, 구이, 말린 포 등으로 즐겨 먹었고, 만두 속, 수제비, 잡채 등에도 쓰였다. 제주에서는 꿩토렴이라 불리는 꿩 샤브샤브 요리와 꿩 메밀국수, 꿩 엿 등이 유명했다.
꿩은 수꿩과 암꿩의 생김새가 무척 다릅니다 수꿩인 장끼는 . 빛이 화려하고 곱지만 암꿩인 까투리는 그렇지 않다. 자연 생태계에서는 번식기에 수컷 한 마리에 암컷 몇 마리가 작은 무리를 지으나 겨울에는 암수가 따로 무리를 만든다. 번식기에는 가장 힘세고 나이 든 수컷이 여러 마리의 암컷을 거느린다. 일부다처제의 조류는 이처럼 암수의 생김새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수컷은 더 많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암컷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색깔과 장식을 갖게 된다. 제비와 같은 일부일처제의 조류는 수컷과 암컷의 생김새가 거의 비슷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꿩은 한자어로 치(雉)이다. 강원도 원주와 횡성에 있는 치악산은 예전 이름은 적악산(赤岳山)이었다. 단풍이 들면 산 전체가 붉게 변하여 불러 진 이름인데 뱀에게 잡아먹히려 던 꿩을 구해 준 나그네가 위험에 처하자 그 꿩이 자신을 구한 은혜를 갚아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에 따라 치악산(雉岳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특산 종인 꿩은 모양이 아름다운 새로, 고기도 맛이 좋아 중요한 엽조(獵鳥)이다. 우리나라 임금 중 가장 장수한 영조도 꿩을 무척 좋아했는데, ‘영조실록’을 보면 “송이, 생전복, 새끼 꿩, 고추장 네 가지만 있으면 밥을 잘 먹는다.”라고 적혀 있다. 꿩 수컷은 암컷보다 크며, 얼굴과 몸은 불그스름하고 몸에 알록달록한 검은 점이 있으며, 꽁지는 길고 아름답다. 목에는 흰 줄이 있고 푸르며, 큰 소리로 운다. 암컷은 온 몸이 담황갈색에 엷은 흑색의 잔 무늬가 있고, 꽁지는 짧다. 외형적 특성에 따라 보통 바탕에 다섯 가지 빛깔이 있는 것을 휘(翬), 청색 바탕에 다섯 가지 빛깔이 있는 것을 요(鷂), 흰 것을 한(鶾), 검은 것을 해치(海雉), 꼬리의 길이가 3, 4척 되는 것을 적치(鸐雉)라고 분류하기도 하였다. 꿩의 어린 새끼를 가리키는 ‘꺼병이’에서 나왔다. 꿩에서 ‘ㅜ’와 ‘ㅇ’이 줄고 ‘병아리’가 ‘병이’로 바뀌어 꺼벙이가 된 것이다. 이 꺼벙이는 암수 구별이 안 되는데도 모양이 거칠고 못생겼을 뿐더러 행동이 굼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