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얼룩말들은 태어날 때부터 얼룩무늬로 태어나는데, 얼룩말의 피부색이 흰색과 검은색으로 얼룩얼룩할까? 결론은 아니다. 얼룩말의 피부색은 검은색에 흰털과 검은 털 무늬로 되어있다. 얼룩말이 태어나기 전 어미의 뱃속에서는 검은색이며, 태어나기 전에 흰색 털 무늬가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극곰 역시 털을 제거하고 나면 흰곰이 아닌 검은 피부의 검은 곰이다. 얼룩말뿐만 아니라 치타, 기린, 호랑이의 줄무늬 또한 비슷한 원리로 발생하는데 세부적인 줄무늬의 색깔이나 모양, 패턴 등은 각종마다 생존에 따라 필요한 진화의 결과물이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사람의 지문처럼 세부적인 패턴이나 모양이 각각 다르다. 줄무늬가 임의로 생기지 않고 최소한의 규칙은 가지고 검은색과 흰색의 패턴이 생긴다. 물론 줄무늬 자체는 필요에 따라 얼룩말이 스스로 진화시킨 것이지만, 어떻게 그런 형태를 보이고 어떤 원리와 요인에 의해 줄무늬 모양이 정해지는 데에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얼룩말 줄무늬 어떤 목적으로 흰색과 검은색 털로 발달 되었을까? 인간들은 궁금하여 여려가지를 생각했는데 체온조절 기능이 있다는 가설도 있다. 줄무늬의 검은 털은 열을 흡수하고 흰털은 반사하기 때문에 흰털보다 검은 털 위의 공기 흐름이 빠르다. 줄무늬 사이의 교차점에서 공기의 소용돌이가 발생하여 배출된 땀을 증발시키고 찬 공기는 내려간다. 검은 털은 세워 열 발산을 촉진한다. 줄무늬 간 온도차이가 없는 밤이나 이른 아침에는 세워진 검은 털이 열 손실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자료에는 말은 더울 때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서 줄무늬 효과가 별로 없다고 한다. 또 얼룩말은 포식자들이 헷갈리게 하려고 비규격 줄무늬가 몸통의 윤곽을 흐리게 하여 하나의 개체로 인식할 수 없게 헷갈리게 하여 포식자인 육식동물로부터 위장역할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아프리카 평원에서 사는 얼룩말은 숨을 곳이 별로 없어 보호가 어렵고 대부분 육식동물은 후각과 청각을 이용해 사냥하기 때문에 줄무늬는 위장의 역할을 할 수 없어 ‘줄무늬가 주변의 환경과 상관관계가 별로 없다고 한다.
얼룩말을 포식자가 추적하는 동안 줄무늬의 움직임이 포식자를 헷갈리게 하거나 착시효과를 일으키고 무리와 개체를 혼동케 하고 윤곽을 흐리게 하며 크기나 속도, 궤적을 판단하기 어렵게 한다. 포식자가 공격할 때 무리는 흩어지기 때문에 줄무늬가 개개의 윤곽을 가리지는 못한다고 본다. 그래서 줄무늬가 포식자를 혼동시킨다는 속설에는 의문이 남는다. 얼룩말의 줄무늬가 흡혈파리의 접근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얼룩말의 검고 하얀 줄무늬가 흡혈 파리와 같은 곤충을 퇴치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지만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의문을 품어왔다고 말했다. 이 의문을 풀기 위해 파리목 등에와의 흡혈 곤충인 등에가 보통 말과 얼룩말의 줄무늬에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는지, 줄무늬라도 색깔이 다른 줄무늬에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는지 실험결과 등에가 줄무늬를 향해 평상시와 달리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갔으며, 그 속도로 인해 충돌이 일어나고 급하게 방향을 선회해 다시 허공으로 날아 올라간다. 얼룩말의 줄무늬도 유사한 과정을 통해 흡혈 파리 시각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했다. 기울어진 줄무늬들이 혼란을 주어 비행 위치를 착각하게 하고, 이로 인해 정확한 안착을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등에가 얼룩말 피부 위에 안착하는 비율이 일반 말과 비교해 현격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말에 쉽게 접근하는 등에가 얼룩말에는 안착하지 못했으며 성공한 경우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얼룩말의 줄무늬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은폐 가설에 더해 열 조절 가설, 소통 가설, 해충 회피 가설 등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이론의 하나는 해충 회피 가설로 얼룩말의 줄무늬가 말파리, 체체파리 등 피를 빠는 곤충이 덤벼들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가 크다는 실험결과가 잇따랐다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이다. 번식은 연중 가능하고 370~390일의 임신 기간을 거쳐 30~40㎏의 새끼 한 마리를 낳는다. 생후 바로 일어서고 한 시간 안에 뛰어다닐 수 있다. 1~2주 후부터 풀을 먹기 시작한다. 인간에 비하여 엄청난 능력이 있는 것은 포식자로부터 보호받는데 필요한 능력인 것 같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이 지나야 완전히 젖을 뗀다. 번식에 참여하는 것은 암컷은 3년, 수컷은 5~6년이다. 수명은 야생에서 9~15년이고 동물원에서 기록은 25~40년이다. 얼룩말은 야생성이 강하고 성격이 난폭하며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 있다. 그래서 훈련하고 안정적으로 타는 것을 어렵고 결정적인 이유는 사육한다고 해도 말보다 등이 약한 편이며 인간의 무게를 지탱하기가 어렵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