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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운해! 경이로운 연출
등록일 2023. 1. 31.
첨부파일 up20230131155322151.jpg
우표수집정보-120. 운해! 경이로운 연출
 

    금강산은 신비로움의 극치를 이루며 산중에는 으뜸이다. 금강산은 최고봉인 비로봉(1,638m)을 중심으로 산세가 변화무상하며 약 일만 이천 개의 봉우리가 저마다 강한 개성을 뽐낸다. 더불어 운해가 경이로운 모습을 연출하여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금강산이 운해가 많은 이유는 동서 사면의 위치에 따라 기후 요소 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내금강과 외금강, 해금강 쪽의 기온과 강수량을 비교해 보면 동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외금강 쪽이 내륙 쪽에 속하는 내금강보다 겨울 기온이 5℃ 이상 높고, 연평균 일교차는 2℃가 낮으며 강수량이 훨씬 풍부하다. 첫서리가 내리는 시기와 마지막 서리가 내리는 이듬해까지 강수량이 많아서 폭포와 못, 시냇물이 많으며화강암 산지를 지나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흐른다. 그리고 동해안에 인접하여 비교적 습윤하고 따뜻한 지역에 속하는 금강산은 광대한 처녀림으로 북부 계통의 식물과 남부 계통의 식물들이 바뀌는 지대로, 식물상이 무척 다채롭고 풍부하다. 암석 사이로 흐르는 계곡의 물과 기암괴석과 식물로 인하여 철 따라 특이한 경승을 이루며 운해와 더불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모습을 자아낸다.  

 

   등산을 좋아하는 마니아 중에 새벽같이 등산하는 이유는 운해의 경이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맛보고 싶어서라고 한다. 특히 운해는 겨울철에 가장 잘 볼 수 있으며, 겨울날 최고의 경치이다. 높은 산일 경우에는 더 장관이 펼쳐진다. 구름 사이로 뚫고 나온 또 다른 산봉우리를 보면 마치 구름 위에 솟은 산꼭대기가 바다의 섬처럼 보인다. 산의 정상이 일반 구름 높이보다 높이 있어서 구름이 올라가고 내려가며 흘러가는 것이 마치 바다의 파도와 같다고 하여 산맥을 뒤덮는 구름을 ‘운해’라고 부른다. 운해가 발생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대기 아래층의 온도가 높고 상공 2km 부근에 찬 공기 위에 따뜻한 공기가 겹쳐 있는 경계면, 기온(氣溫) 역전층이 존재할 때 많이 발생한다. 밤부터 이른 아침까지 표면이 반반하던 운해도 낮 동안은 상승기류 등이 활발해져 거친 물결이 일듯이 그 형상이 허물어진다. 그림 같은 운해는 일교차가 크면 클수록 좋다. 일교차가 10℃ 이상일 때, 그래서 봄, 가을에 운해가 더 잘 생긴다. 전날 오후나 밤에 비가 오고 당일 새벽에 습도 90 이상이면서 오전 날씨가 맑다면 확률이 더 높다.

 
 

   운해는 상고대와는 달리 바람이 없어야 한다. 풍속 1-2m/s 이하의 바람이 좀 불어도 해는 발생할 수 있지만 바람이 약해야 운해를 볼 확률이 높아진다. 최소 해발 400m급 동네 뒷산에도 운해는 가능하지만 지리산, 한라산처럼 높은 산 일수록 운해를 볼 확률이 더 높다. 그리고 일출 전에 올라가 정상에서 보는 운해도 멋있지만, 정상을 향해 오르다 아무 곳에서나 봐도 운해가 주는 선물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운해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수증기가 흩어지기 때문에 아침에 생겼던 것이 낮에는 거의 없어진다. 그래서 새벽같이 등산하거나 산장 같은 곳에서 자는 등 부지런한 사람만이 자연이 연출하는 운해를 만끽할 수 있다. 운해라는 신이 만든 예술에 모두가 넋을 놓기가 충분하다. 자연이 주는 감동은 최고의 사치이다. 운해를 보는 것은 행운이지만 운해 속 즉 구름 속을 걸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산행이다. 안개 속에 갇히면 바로 앞 1~2m에 있는 일행도 안 보이기 때문에 시야가 좁은 상태가 되면 위험하다.

 
 
 

   미국 와이오밍주의 북서쪽에 4,197m에 있는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의 이름인 티톤이란 은 프랑스말로 젖꼭지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인데 산의 이름에 걸맞게 급경사지에 젝슨 호수는 산과 빙하에서 흘러 내려온 물들이 호수를 만들고 있다. 산세와 더불어 감탄하게 하는 것은 운해 주변에 강, 호수, 저수지가 있으며 일교차가 큰 지역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여산은 아열대 계절풍으로 산지기후 특색을 가지고 있어 여름에 시원하고 상쾌하다. 최고 산봉우리는 높이가 1,484m인 대한 양봉으로, 한 개의 독특한 산을 중심으로 산세가 험준하나 내속으로는 아름다워 지질공원이란 이름도 있다. 그리고 강수량이 연간 2,000mm에 정도로 운해가 많아 발생일이 연평균 190일이 넘는다고 한다. 여산은 170여 봉우리 30여 개의 폭포·호수 16개의 큰 기이한 자연풍광과 474개 경관 지점이 있어 중국에서는 시와 산수화의 발생지로 생각할 정도이다. 2천 년여 년 동안 도연명, 이백, 백거역, 소시, 왕안석 등 1천500여 명에 달하는 유명한 예술가, 문학가들이 생활하거나 유람하면서 4,000여 수의 여산을 찬양하는 시와 그림 여행기들이 있다. 우리나라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도 여산폭포도와 여산초당도를 그릴 만큼 시인 묵객들의 선망 대상이기도 했다. 또한 사마천이 '사기'에 기록한 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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