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는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다. 문화재는 국보, 보물, 사적, 기념물, 천연기념물, 민속문화재 등 여러 종류로 나뉜다. 100년 넘는 역사가 있는 우체국 중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게 있다. 문화재 지정 우체국을 보면 외관에 예스러움이 담겨 있다. 몇몇 우체국은 아직 사용 중이기도 하다.
경남 진해우체국은 1912년 10월 25일 준공됐다. 당시 러시아 근대건축물의 느낌이 나는 1층 목조건물로 지었다. 완공 후에는 우편환저금, 전기통신 업무를 맡았다. 1981년 사적 제291호로 지정했다. 현재는 경남 진해시에서 수리·보수를 지원한다.
전남 곡성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우체국이 있다. 곡성 삼기우체국은 1948년 지었다. 신축 당시에는 삼기면사무소로 사용했다. 2005년 12월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지금은 별정우체국 형태로 운영한다. 별정우체국은 우체국이 없는 지역의 주민 편의를 위해 개인이 운영하는 우체국이다. 정부가 별정우체국을 지정하고 지원한다.
운영은 하지 않는 ‘문화재 우체국’도 있다. 인천 중동우체국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 12월 10일 지었다. 우편업무를 담당할 목적으로 건축한 근대식 건물이다. 초창기 이름은 인천우편국이었다. 1949년 8월 인천우체국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전쟁 때 시설 일부가 파손돼 슬래브 지붕을 슬레이트로 보수했다고 한다. 198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했다. 현재 우정사업본부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건물안전 D등급을 받아 2019년 5월 임시청사로 이전했다.
서울 광화문에는 조선 말기 우체업무를 담당했던 우정총국이 있다. 1884년 11월 근대식 우편제도를 만들며 설치했다. 같은 해 12월 4일 당시 개화파가 일으킨 갑신정변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갑신정변은 우정총국 청사 준공·개설 축하연을 틈타 일어났다. 12월 8일 우정총국을 폐지했다. 1970년 사적 제213호로 지정했다. 이후 서울 종로구가 관리하다 지난해 4월부터 우정사업본부가 직접 보수·유지 업무를 맡고 있다. 월평균 2400명 정도가 우정총국을 찾는다고 한다.
예전에 지은 우체국 외에 외관이 독특한 우체국은 없을까.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우체국 건물 디자인 개선 자문단’을 만들었다. 자문단에서 제시한 아이디어는 향후 재건축하는 우체국 설계에 반영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이 지역사회 곳곳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지역 특색을 살린 디자인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 건물이 정형적이고 기능에 치우친 획일적인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참신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