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갈색 혹은 붉은색 털. 굴을 파거나 누군가 파놓은 굴을 빼앗아 생활하는 갯과 포유류. 전래동화나 옛이야기에 많이 등장하는, 지금은 한반도에서 보기 어려운 동물.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여우 이야기다.
여우는 설치류나 곤충, 열매를 가리지 않고 먹는다. 잡식성이다. 쥐, 참새 등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동물을 주로 잡아먹어 농경사회의 인간에게 도움을 줬다. 여우의 먹이 중 설치류가 40%를 차지한다.
주요 서식지 파괴와 1960년대 시작된 쥐잡기 운동으로 멸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쥐잡기 운동 이후 여우의 주요 먹이인 쥐가 줄어들었다. 쥐약 먹은 쥐를 여우가 잡아먹으면서 개체수 감소로 이어졌다고 한다.
2004년 강원 양구에서 수컷 여우의 사체가 발견되며 생존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부는 2012년부터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여우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9~2021년에 자연에 방사한 여우만 98마리였다. 현재 경북 영주시 여우생태관찰원에는 여우 90여마리가 살고 있다. 야생으로 나가기 전 적응 훈련을 받는 중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6월 3일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주제로 한 ‘자연으로 돌아온 멸종위기 동물’ 기념우표 64만장을 발행했다. 멸종위기 동물의 복원과 서식지 보존 사업을 알리고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취지에서 내놓은 기념우표다.
기념우표에서는 여우와 함께 따오기도 등장한다.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는 황새목 저어샛과에 속한다. 따오기는 주로 논이나 계곡의 나무 위 가지에 둥지를 만들어 생활한다.
번식기인 3월부터 6월까지 머리, 목, 등판, 가슴 부위가 회색을 띤다. 10월부터는 몸 전체가 옅은 귤색으로 바뀐다. 멀리서는 흰색처럼 보인다. 따오기의 색 변화는 분비물을 날개에 문질러 착색되는 바람에 나타난다고 한다.
따오기는 한반도에 겨울이면 찾아오는 철새였다.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관찰된 이후 40여년간 보이지 않았다. 무분별한 포획, 환경 오염, 먹이 감소 등을 멸종위기에 처한 원인으로 꼽는다. 기후 온난화와 함께 습지가 메마르면서 따오기의 분포 면적도 줄어들었다. 따오기는 주로 습지에서 개구리 등을 먹이로 삼는다.
따오기 복원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08년 중국에서 2003년생 양저우(수)와 룽팅(암) 따오기 한쌍을 데려왔다.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복원을 시도했다. 2013년에는 중국에서 추가로 수컷 따오기 2마리를 데려왔다.
이후 따오기가 산란을 하면서 개체수가 400마리를 넘기도 했다. 정부는 2019년 5월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야생 방사 행사를 열었다. 따오기 40마리를 방사했다. 2020년 5월에도 따오기 40마리를 추가로 방사했다. 정부는 향후 적정 개체수만 관리하고 추가 방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