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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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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의 온기가 필요한 시절이다
등록일 2021. 2. 25.
첨부파일 up20210225164221381.jpg

우표 뒷이야기 123. 사람의 온기가 필요한 시절이다

“침대 속에서 그녀는 마치 누군가의 따뜻한 옆구리를 만질 수 있기라도 한 듯이 본능적으로 한쪽 팔을 뻗었고, 누군가의 잠을 깨우지 않으려는 듯이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남자든 아이든, 누구든 상관없었다. 그녀를 필요로 하는 이, 잠들고 깨는 데 그녀의 온기를 필요로 하는 이라도.”

비대면 사회를 표현한 일러스트/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에서 주인공 폴의 외로움을 이렇게 그렸다. 그에게 부족한 것은 돈도, 직업도, 애인도 아니고 옆에서 숨 쉬는 누군가 그 자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29일, 코로나19의 대유행 상황에서 홀로 사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했다. 런던에서 혼자 거주하는 한 35세 남성 거건 버트너건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처음 몇달은 이렇게 생각했죠. ‘괜찮아,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어.’ 그런데 이 상황이 끝나지를 않아요. 어느 날 생각해보니까 석달 동안 사람을 단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더라고요.”

영국 정부는 연이어 강력한 봉쇄 정책(록다운)을 시행하면서 시민에게 ‘집에 머무르라(stay at home)’고 한다. 가구원 이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고립을 막을 방안도 마련하긴 했다. 1인 가구나 미성년 자녀가 있는 한부모가정은 다른 가구와 ‘서포트 버블(support bubble)’을 구성해 서로 접촉하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고립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버트너건은 “친구들은 애인이나 가족과 이미 버블을 구성해 버렸고, 싱글로 혼자 사는 나는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봉쇄 국면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는 노력, 데이트 같은 것을 시도할 수 있을 리는 더더욱 만무하다.

한국 상황은 이보다는 나은 것 같다. 여전히 식당에서 밥을 사 먹을 수 있고,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나오는 것도 다시 가능해졌다. 하지만 원래부터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여 있던 사람들에게는 아마 버트너건이 호소하는 갑갑함과 외로움이 이미 한참 전부터 현실이었을 것 같다.

지난 2월 2일 오마이뉴스에 눈이 많이 내린 올해 1월의 어느 날 충남 서산시 운산면 고풍저수지 부근 빙판길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모래를 뿌리는 우체국 집배원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장면을 포착한 최미향 시민기자는 사진 속 주인공인 천태술 서산우체국 집배원(50)을 찾아 짧게 인터뷰해 기사로 게재했다. 천 집배원은 23세에 우체국에 들어와 27년째 집배원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농촌인 그의 구역에는 고령자가 많이 산다. 우편물을 배달하러 갔다가 건넛마을에 전화 통화가 안 되니 가면서 한 번 들러봐 달라는 부탁을 받거나, 시청이나 관공서에서 날아오는 등기나 우편물을 읽어달라는 요청을 받곤 한단다. 자녀가 이혼했다거나 교도소에 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날도 있단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어르신들이 밥을 먹고 가라고 그를 잡는 때도 많았다고 한다. “오토바이에 (택배를) 싣고 휭하니 달리다 보면 기다리는 어르신들 모습이 눈에 밟혀 시간이 더디기만 하다.” 경로당이 폐쇄돼 어르신들이 예전처럼 같이 밥을 해 먹거나 만나지 못하는 게 안쓰럽다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온기가 너무나 필요한 시절이다.


<최미랑 뉴콘텐츠팀 기자 rang@kyunghyang.com>
경향신문 기사 원문보기: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4&art_id=20210205145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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