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우취대국이긴 하나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에 비해 거대 옥션의 존재감이 좀 약한 편이다. 물론 불어권이다 보니 그들의 옥션 기록이 여간한 진품이 아니면 다른 지역에 널리 전파되기가 쉽지 않다는 측면도 있으며 글로벌 시대 이후 파리를 위시한 대도시의 우취사정이 급변함에 따라 한 동안 프랑스 옥션시장은 일시적으로 침체기를 맞은 바 있었다.
그런데 중저가 상품시장이 급락하면서 결국 고급품, 희귀품 위주의 물건에 대한 수요가 역으로 급증함에 따라 요 최근 10년 동안 우표상이 옥션회사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음이 관찰되고 있다. 즉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중저가품을 오프라인으로 매매하는 행위는 너무나 인건비가 많이 든다는 속성으로 인해 점점 사양길에 들어섰으며 그 대신 옥션이 빈 공간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00년 초 파리의 유명한 우표거리 Drouot 가에 존재하던 우표상들이 일부 폐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나 수년 후 옥션회사들이 새로이 진입했고, 기존의 우표상들도 옥션을 겸하거나 옥션회사로 아예 옷을 갈아입는 경우가 지배적인 추세가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루브르 미술관 근처에 있는 Ceres Philatelie는 우표목록과 우표상을 겸하고 있던 유명회사로서 옥션 또한 꾸준한 경력을 쌓아온 바 있다. 금년 12월 15일에는 153회 옥션을 실시하면서 프랑스 본국의 클래식과 세미클래식, 모던 자료들을 가장 집중적이고 충실하게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구우편(Ballon Monte)은 근래 보기 드물게 출중한 자료들이 망라되었으며 테마틱 분야에서도 주목을 요하는 시쇄류들이 다량 출품되었다.
Ceres는 옥션 이외에도 고정가격 판매 리스트를 매번 갱신하여 발간하고 있으며 오로지 인터넷상으로만 판매하는 품목들도 따로 구비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혼합하여 새로운 추세에 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Ebay와 Delcampe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도 정기적으로 출품하고 있는데 요사이는 이처럼 다양한 판매루트를 확보하지 않으면 취약한 시장구조로 인해 쉽게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문제가 자주 제기되고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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