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2014-2015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Serie) A' 축구리그 우승팀인 유벤투스팀을 기리는 우표를 발행했다. 늘 나오는 연례 발행이라 새로울 것은 없으나 이번 시즌에 유벤투스는 특히 스쿠데토(리그우승)와 이탈리아 컵대회 우승에 이어 챔피언스 리그 우승까지 넘보는 트레블을 꿈꾸었으나 바르셀로나에게 3 대 1로 무릎을 꿇으면서 간만의 유럽정상 등극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 때문에 우표가 발행이 되고도 유벤투스나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이를 매우 안타깝게 여기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유벤투스는 지금까지 통산 31회의 리그우승을 기록했으며 2002-2003 시즌 우승 이래 거의 10년 동안 정상탈환에서 멀어져 있다가 2011-2012년 시즌부터 4년 연속 스쿠데토를 거머쥔 상태다. 그간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컵)는 10회, 이탈리아 슈퍼컵 6회, 챔피언스 리그는 1984-85, 1995-96 시즌 두 번에 걸쳐 우승한 바 있다. UEFA 컵은 3회, 컵위너즈컵(현재는 폐지)은 1회 우승의 기록이 있으며 AC 밀란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탈리아 클럽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외국용병들이 두루 이 팀을 거쳐 갔다. 이번에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했다면 그야 말로 10년 만에 영광을 되찾는 것인데, 잔루이지 부폰과 안드레아 피를로, 카를로스 테베스 등의 눈부신 분전에도 불구하고 메시-네이마르-수아레스 3각 공격진의 화려한 플레이에 무너질 수 밖에 없는 불운을 겪었다. 특히 1990년대만 하더라도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압도하던 세계 최고의 리그가 지금은 독일 분데스리가보다 뒤쳐져 유럽의 4위 리그에 머물고 있던 터라, 이번에 만약 우승했더라면 한참 침체기에 빠져 있는 이탈리아 축구를 회생시키는 절호의 기회로 간주된 바 있었다.

우표는 2종이 나왔다. 우선 이탈리아가 QR 코드를 삽입한 80 유로센트 우표를, 산마리노는 유벤투스의 로고심벌을 그린 2유로 액면 1종, 그리고 아울러 12매 들이 소형전지 형식의 발행으로 2014-2015 시즌의 성과를 기념했다. 참고로 이탈리아는 1987년 마라도나가 이끄는 나폴리의 우승(1986-87 시즌) 이래 매년 스쿠데토 우승팀을 축하하는 우표 1종을 발행해 왔으며, 이웃 독일이 1995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우승 기념우표를 발행해 오다 1999년까지 겨우 5년 동안 존속한 데 비해 지금까지 이탈리아는 믿기지 않을 만큼 일관되게 연차 발행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다. 말하자면 이는 이탈리아 축구의 연하우표인 셈이다. 또한 이탈리아의 우표목록들은 1999년부터 12매 소형전지 형태로 발매되어 온 리그 우승 기념우표들은 말미에 별도의 지면을 할애해 계통적으로 분류해 놓고 있어, 가능하다면 단편 외에 소형전지 형태로도 구입, 보관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하노버시 당국도 CITIPOST 라고 하는 민간우편업체에 5종의 사제우표들을 발주하여 기념품을 만들어 낸 바, 도안은 하노버동물원의 명물인 아무우르호랑이와 로트쉴드기린 등 희귀포유류 일색. 액면은 40, 55, 80유로센트, 1.40, 2.20 유로로 구성되어 있는데 55샌트 액면은 5매 들이 소형전지에, 나머지는 모두 10매 들이 소형전지 형태로 제조되었다. 발행일은 상기 우표전시회 개막 이틀 전인 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