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올해 2월 2일 12종의 보통우표와 소형쉬트 2종이 배합된 보통우표첩(pane으로 구성된 우표철이 아닌 기념 킷)을 새로 발행하였다. 액면은 최저액 1엥부터 최고액 1000엥까지 저, 중, 고액면이 골고루 반영. 도안의 주제는 작년 3월 3일 발행된 11종의 우표와 동일한 ‘일본의 자연’으로서 1000엥 짜리만 기념우표 싸이즈이며 나머지는 동일한 보통우표형 크기. 인쇄는 외국회사가 아닌 일본의 국립인쇄국. 그 중 소형쉬트 2종은 2엥과 3엥 액면 우표를 넣은 유공 쉬트와 1000엥 액면 우표 신, 구 2종을 나란히 배열한 무공 쉬트 상태로 제조되었다. 일본은 과거에도 보통우표의 소형쉬트를 발행한 바 있어 이번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한데 초일기념인 2종에는 ‘보통우표 - 통일의도’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구 디자인의 보통우표들은 2015년 9월까지만 판매한다는 방침에 따라 그간 보통우표 개별 시리즈가 액면별로 뒤섞여 사용되어 오던 것을 단일한 통일도안의 보통우표 시리즈로 대체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저액 1엥 우표는 사실상 1951년에 발행된 동식물국보 보통우표 시리즈의 기본 구도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으며 NIPPON이라는 알파벳 국명 표기만 직전 시리즈 우표와 약간 차이가 날 뿐 쇄색까지 동일하다. 이는 일본우정의 아버지뻘인 마에지마 히소카(前島 密)의 이미지는 계속해서 그대로 남겨 두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일본은 전후에 동식물국보, 신동식물국보 등 보통우표 시리즈의 고정된 명칭이 부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액면별 도안들이 너무 천차만별이라 도안의 통일을 기해야 한다는 끊임없는 내외적 수요들을 장기간에 걸쳐 고민, 반영해 왔으며, 이번의 경우에도 기존 시리즈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차원에서 이전 시리즈의 우체국 창구 판매기한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처럼 단일한 도안구성으로 일정 기한마다 보통우표 시리즈를 바꾸어주는 철저한 체계성과는 아직 견줄 바가 못 되며, 그나마 이러한 계통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보통우표 시리즈보다는 한참 낫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