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판에만 매달리는 나라가 바로 체크와 슬로바키아이다. 두 나라는 원래 따로 독립해 있다가 냉전 시대에는 체코
슬로바키아로 합병되었으며 체제전환기를 맞으면서 다시 두개의 나라로 분리된 바 있다. 나라는 다르지만 우표
인쇄는 체크의 수도 프라하에 소재하는 동일한 기관에서 제조한다.
즉 우정성우표인쇄국(Technicka Ustredua Spoja).
하다가 2005부터는 자국의 생태보호구(biosphere reserve)를 묘사하는 소형전지를 매년 1종씩 발행해 왔는데
모두 하나같이 섬세한 요판처리에 화려한 다색인쇄로 많은 인기를 누려 왔다. 지난 8년간 체크내 모든 생태보호
구를 묘사한 이후 작년 2013년부터는 소위 풍광보호구(landscape conservation area)를 주제로 채택하면서
올해는 Beskydy 풍광보호구의 주요 동물들을 소개하였다. 동 보호구는 체크에서 가장 큰 지역을 아우르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슬로바키아와, 북쪽으로는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1160 평방킬로미터의 광역을 지배
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사실상 해당 구역 전체가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에까지 뻗어 있는 카르파티아 산악
지역인 셈. 여기에는 무려 58개의 크고 작은 보호구가 설정되어 있는데 7개의 국립보호구, 26개의 자연보호구,
국립자연형상물 1개소, 그리고 자연형상물 24개가 소재하고 있을 정도로 풍부한 동식물 자원과 자연경관을 보유
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형이 표고 1000미터 높이의 서부 카르파티아 지방에 속해 있으며 71%가 숲으로 뒤덮힌
지역이다. 풍광보호구로 지정된 것은 1973년이므로 41년의 보호역사를 지니고 있어 현재 유럽에서는 거의 찾아
보기 힘든 백송(白松)이 잘 가꾸어져 있고, 유럽불곰, 회색늑대, 유럽스라소니와 유럽삵괭이 등 구주지역의
산업화된 국가들에서는 거의 멸종된 희귀 식육류들이 안전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대형 육식수가 다량으로 생존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불곰은 겨우 3마리, 회색늑대는 8마리가 획인된
데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역적으로 멸종된 것으로 파악되는 희귀 육식수가 체크같은 나라에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센세이셔널하다는 세평이다. 우표는 유럽불곰, 회색늑대, 유럽삵괭이, 유럽오소리 4종을
묘사하고 있으며 탭(tab) 형식과 전지 여백에는 유럽스라소니를 비롯, 각종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및 희귀
화초들을 곱게 그려 넣었다. 한편 올해 9.4-9.6간 프라하에서 개최된 Sberatel 우표전시회 기간에는 동 보호구
동물들을 까세에 묘사한 특별봉투들도 제작되어 인기를 모았다. 이 나라는 놀랍게도 초일봉투의 까세를 아직도
어려운 요판조각으로 처리하고 있다.
는 구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의 유명한 요판우표조각가 Ladislav Jirka의 딸이기도 하다. 그녀는 올해 자신의
부친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를 직접 디자인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우표]지 2014.6월호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