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작년에 개최했던 ‘필라니뽄’(Philanippon) 세계우표전시회는 자신들의 우정창시 150주년을 기념한 것이었다. 일본답게 그와 같은 거대 이벤트에 적절한 기념출판물을 발간해 온 것이 확인되는데 제1판, 전전(戰前)에 이어 작년 11월20일에는 전후(戰後)편의 출간물(切手でたどる郵便創業150年の歴史 Vol.2 戦後編)을 등장시켰다. 전후는 다시 미국의 점령기에 해당하는 1946-1952년을 제1기로, 고도성장기에서 오사카(大阪)만국박람회가 개최되었던 1970년까지를 제2로 잡고, 그 이후 쇼와(昭和)가 사망하는 1989년 시점까지를 경제대국기, 제3기로 설정했다. 문제는 1990년대 이후가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인데 아마도 이때부터 극히 최근까지의 시기는 2022년 4월에 간행되는 제3권「Vol.3 平成・令和編」에서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나이또오 요오스케(内藤陽介)이며 책자 크기는 A5判・並製에 총 144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2,530엔. 한 가지 문제는 나이또오 요오스케가 이미 오래 전에 전후 일본우표와 우취의 사정을 너무나도 자세하게 다룬 시리즈물들을 출간한 바가 있어 내용이나 표현상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신선미는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되며, 삽입한 사진자료 역시 새로 발굴된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여하튼 최근 일본에서는 이런 기획출간을 담당할 만한 인재가 겨우 2-3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부분도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즉 과거 60-90년대를 누빈 기라성같은 우취가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우수인재의 발굴에 장애가 초래되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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