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2월 18일 자국의 우표도안가 데이빗 젠틀맨(David Gentleman)이 도안했던 6종의 기념우표를 소형쉬트에 담은 세트를 발행했다. 데이빗 젠틀맨은 지난 40년 동안 100종 이상의 영국우표들을 디자인해 왔으며 실제로 60년대 중후반부터 영국우표의 디자인 자체를 본질적으로 혁신시켜온 장본인이기도 했다. 1965년 젠틀맨은 토니 벤(Tony Benn : 1925-2014)이라는 왕립우정(Royal Mail) 총책임자에게 서한을 발송해 영국이 국제회의나 국내 축제, 또는 왕실행사 등에만 관련된 우표를 낼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종수의 우표세트로 전환시킬 것을 주장하면서 영본국 우표들이 점점 현대적인 스타일로 탈바꿈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그는 개개의 기념우표 코너에 묘사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을 지우도록 하고 대신 여왕의 옆모습을 나타내는 실루엣으로만 대체하는 방안까지 제시하였던 바, 이는 당시 매우 보수적인 우정당국에게는 충격적인 제안이었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 영 여왕의 초상은 정말로 실루엣으로 대체되면서 주도안과 여왕의 얼굴이 서로 싸울 일이 없게 되었고 실루엣 자체는 자연스럽게 우표의 주도안과 조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데이빗 젠틀맨은 숱한 화제를 뿌리면서 1999년 12월 4일 소형쉬트 1종을 마지막으로 우표도안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었다. 이번에 등장한 그의 우표디자인은 좌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1962년 국가생산성 진흥의 해, 1973년 식목의 해, 1966년 해스팅스 전투 900주년, 1965년 배틀 오브 브리텐, 1976년 사회개혁, 1969년 영국의 선박 기념우표를 차례로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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